줄거리
무지개는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야. 사람이 죽으면 무지개를 지나서 천국으로 가는 거란다. 지혜아빠는 지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엄마는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지혜는 7살 때부터 태권도를 잘했다. 지혜는 집안 창고에서 엄마와 아빠의 편지와 일기가 들어있는 상자를 꺼내 들었다. 그 속에는 엄마의 첫사랑도 있었다. 편지를 꺼내어 읽어보려는 순간 친구 수경에게 전화 왔고 상민이 만나자는 말을 한다. 수경은 연극반 상민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지혜에게 부탁해 왔고 지혜는 거의 두 달 동안이나 수경이 대신 이메일을 보냈다. 수경과 지혜는 상민의 연극을 보러 갔고 극 도중에 상민에게 꽃다발을 건네준다. 수경은 그 후 연극반에 들어갔다. 지혜는 연극연출에 집중하는 상민을 바라본다. 상민은 많은 여자들이 좋아한다. 편지들이 바람에 날려 방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고 일기장도 마구 넘겨져 있는 것을 보고 지혜는 정리를 하며 한 편지를 집어든다. '윤태수'가 '성주희(지혜엄마)'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다. 한 일기장을 넘겨보다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태수는 준하에게 아버지 친구의 딸이자 공화당 의원의 딸에게 편지를 써달라는 대필을 부탁한다. 준하는 친구들과 낚시를 하다가 수원에서 온 송영감님네 딸을 보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준다. 준하와 친구들은 소똥을 뒤져 쇠똥구리를 찾아내는 놀이를 하고 그 모습을 본 주희는 궁금하다며 준하에게 다가왔고 강 건너에 귀신이 나온다는 집을 아느냐고 물어보며 노를 저을 줄 아느냐는 물음에 대답하고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 주희와 준하는 함께 배를 타고 주희가 가고 싶다던 폐가에 가게 되고 이곳저곳 둘러보던 주희는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고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며 닫힌 문을 열어보다가 노숙자를 발견하고 스트레스를 풀기라도 하듯이 함께 소리를 지르며 까르르 웃는다. 집에 돌아가려던 그때 소나기가 내려 타고 온 배는 떠내려 가고 빗길에 넘어진 주희는 준하의 등에 업혀 원두막에 앉아 비를 피하며 수박도 먹고 저녁에야 출발하는데 밤에 보는 반딧불이를 잡아 주희가 직접 볼 수 있게도 해주며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늦은 시간에 귀가하게 된다. 늦게 귀가한 주희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나루터까지 나와 주희를 데려가고 준하는 뺨을 맞았다. 주희는 소나기를 맞은 후로 심하게 아파 며칠을 앓은 후로 수원으로 다시 보내졌다. 태수는 준하에게 계속 연애편지 대필을 부탁했고 편지를 받는 사람이 주희이기에 준하는 괴로워했다. 태수는 주희로부터 학교 음악회 초청장을 받았고 준하와 함께 참석한다. 주희는 피아노 연주를 하고 준하는 주희를 위한 꽃다발을 준비했지만 주지 못하고 주희는 가족들과 함께 떠난다. 뒤늦게 주희는 음악회가 열린 강당으로 오지만 준하를 찾지 못하고 준하와 주희는 서로를 찾으며 운동장에서 마주친다. 지혜는 인연편지를 대신 써주며 사랑이 깊어간 자신과 묘하게 닮은 엄마의 첫사랑의 우연의 일치에 내심 의아해하고 상민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간다. 지혜는 그림 전시회를 가게 되었고 이미 수경의 연인이 되어버린 것을 보고 상민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지만 자꾸만 상민과 눈이 마주친다. 상민이 연출한 연극을 보고 난 후 지혜는 먼저 가겠다고 하지만 상민은 밥을 함께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다. 수경은 억지로 지혜를 보내려 하는데 상민이 지혜를 불러 세워 선물을 두 개 준비했다고 하며 선물을 가져가라 한다. 지혜는 상민의 선물을 꺼내보니 키링과 "태양이 바다에 미강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라고 쓰여있는 편지가 들어있다. 태수는 준하와 그리고 주희는 친구나희와 함께 포크댄스에 참여하고 춤을 추며 궁금한 것들을 얘기도 하고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태수가 주희를 집에 데려다주고 가고 준하는 주희의 집 앞으로 와 주희를 다시 만난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지혜와 상민은 나무 밑에서 함께 비를 피하고 상민은 지혜가 가는 곳까지 함께 가자며 상민의 겉옷을 벗어 비를 막아주고 함께 뛰어 도서관으로 향한다. 지혜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태수는 답장이 오지 않는 주희를 찾아가고 주희에게 고백을 한다. 한편 주희와 준하는 함께 할수록 태수가 신경이 쓰인다. 주희는 태수도 준하도 만나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준하는 태수에게 주희랑 만나고 있다고 고백을 하고 목걸이도 태수아버지가 준 사실을 알게 된다. 준하와 주희의 사랑을 연결해 주다가 태수의 아버지가 알게 되고 태수는 아버지에게 매를 맞던 허리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준하는 충격으로 월남전에 참전한다. 세월이 흐르고 주희와 카페에서 재회한 준하는 자기가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주희는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준하는 주희가 눈물을 흘리는 걸 모르고 계속 이야기한다. 준하는 사실 월남전에서 주희가 준 목걸이를 지키려다 실명된 상태로 그 사실을 주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만나기 전날 카페동선을 확인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희는 충격을 받고 태수와 결혼을 하게 되고 지혜를 낳고 살다가 준하가 아들을 남기고 죽은 사실을 알게 되자 처음 만났던 강에 준하의 유해를 뿌린다. 지혜가 짝사랑하던 상민도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고 준하의 유해가 뿌려진 강으로 데이트를 오게 되고 상민은 지혜에게 고백을 하면서 주희의 목걸이를 지혜에게 걸어준다. 상민은 바로 준하의 아들이었던 것이었다. 준하와 주희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지혜와 상민이 이루어가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다.
감상평
엄마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딸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결말이 몇 번을 봐도 마음이 설렌다. 학창 시절 때 묻지 않은 순수했던 날들을 함께 한 첫사랑과의 웃고 우는 감정을 영화를 보며 함께 느낄 수 있다.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영화이다. 인연이 시대를 건너서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런 일이 있어서 지혜와 상민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사랑은 '예고 없이' '느닷없이' '별안간' 찾아오기 때문에 아무도 예상할 수 없듯이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찾아지겠지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