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성칠의 집 앞에 금님의 가족이 이사를 오는데 차 빼라며 화를 내지만 길 한가운데 걸으며 뒤에 차가 있든 말든 개의치 않는 까칠남이다. 성칠은 장수마트의 직원으로 사장인 장수가 동네 재개발을 반대하는 염려를 접으라며 성칠을 설득해 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성칠은 혼자 사는데 누군가 밥을 해놓고 간 것을 경찰에 신고하지만 무시당한다. 해병대의 자부심은 넘치지만 배려심도 다정함도 없다. 장수마트 직원들이 축구하러 가는 길에 휴일도 잊은 채 마트로 나온 성칠을 만나게 되고 함께 축구장에 온다. 경기가 끝난 후 모두 식사자리에 함께 하지만 성칠은 집으로 돌아오고 집에서 나오려던 금님과 마주치게 된다. 성칠은 금님을 데리고 경찰서에 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일이 마무리되어 집으로 가는 길에 금님은 성칠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성칠은 까칠하게 굴지만 통성명을 하자며 금님에게 이름을 묻는다. 출근길에 앞집에 사는 금님과 금님의 딸 민정이 화원을 운영하는 것을 본다. 성칠은 장수를 찾아가 데이트 아닌 데이트 코스를 묻고 성공적인 데이트를 위한 식사예절 및 의상에 대해 코치해 준다. 성칠은 금님의 화원의 화분에 약속시간을 메모한 메모지를 두고 둘은 우여곡절 끝에 식사를 함께 하고 집에 계실 때 전화를 하겠다는 금님의 말에 괜히 전화기를 옆에 두고 잠든다. 별로 신경 쓰이지 않던 사람들의 휴대전화를 보고 성칠도 장수와 함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금님을 찾아가 차도 마시고 번호를 알려주려는 그때 꽃집 창문에 동네사람들이 붙어서 구경을 하다 들킨다. 금님과 성칠은 문자를 주고받으며 행복해한다. 장수는 딸 아영에게 민성과 데이트를 실컷 하라고 말하고 아영과 민성이가 성칠과 금님의 데이트를 도와주며 함께 데이트한다.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듣거나 댄스를 배워보기도 하고 쇼핑을 하고 식사도 한다. 놀이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지만 금님은 속이 좋지 않은지 토를 하며 무섭다며 성칠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성칠은 난감해한다. 노래를 안 불러줄 것 같던 성칠은 용기를 내어 노래를 불러주고 금님은 눈물이 난다. 금님의 딸 민정은 성칠을 찾아가 이유를 묻지 말고 엄마를 더 이상 만나지 말아 달라 부탁한다. 생각이 많아진 성칠은 잠이 오지 않고 금님이 밥 먹자고 해도 성칠은 무뚝뚝하게 떨어져 걷자고 말한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려던 버스를 탄 둘은 버스에서 별일 아닌 일로 시비가 붙었고 금님은 화가 난 나머지 지조 있게 혼자 살라 말하고 혼자 가버린다. 성칠은 금님에게 과일바구니를 꽃집에 가져다주지만 금님도 무뚝뚝하게 대답하니 성칠이 본인이 웃지 않아서 오해가 생긴 거라고 말하며 화해를 한다. 동네사람들이 중화요릿집에 모여 식사를 하는 중 장수의 딸 아영이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자 담배가 떨어졌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수는 노발대발 화를 내고 성칠이 담배는 자기 거라고 아영을 감싸주고 민성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지만 성칠에게 딱 걸린다. 민성은 성칠에게 자기 할아버지가 폐암으로 입원했는데 그 걸 보고 아영이 아빠밖에 없는데 아빠도 담배 때문에 폐암 걸리면 어떻게 하냐고 하며 담배를 자꾸 훔쳐온다고 했다. 아영은 학교 일진들에게 돈을 빼앗길 위기에 있었지만 박양이 구해준다. 금님은 성칠의 밥을 해준다며 집을 찾아왔고 동네 재개발에 대한 팸플릿을 식탁에 놓아준다. 임금님의 생일파티에 성칠은 영문도 모르고 마트사람들과 찾게 되고 금님에게 돈을 요구했던 남자를 보게 되며 멱살을 잡고 돈이 얼마가 필요하냐고 묻지만 민정이 작은 아빠라 부르게 되며 오해가 풀린다. 성칠은 오해가 있었다고 말하고 금님은 남편의 동생이라고 말하며 집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비용문제로 찾아왔다 말해준다. 성칠은 금님에게 생일선물로 안경을 선물해 주고 성칠은 금님을 위해 집에서 밥을 준비해 주고 금님은 성칠이 '내 이름은 김성칠입니다. 혹시 나를 발견하시면 통장안의 돈으로 장례를 치러주시길 바랍니다. 비밀번호'까지 적어놓은 메모를 보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오열을 한다. 성칠과 금님은 한 성당 앞으로 가고 오랜만에 왔다는 그녀와 와본 적 있는 것 같은 성칠이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과거에 결혼을 올리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금님과의 약속시간에 늦은 성칠은 뛰어 공원으로 가게 되고 마침 기다리고 있던 금님과 만나 약속을 깜박했다 미안하다 사과하고 금님은 그렇게 잊는 것이 걱정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 한번 받아보자 권유하고 성칠은 금님의 말대로 검사를 받아본다. 성칠은 병원으로부터 가벼운 건망증 증세라는 검사결과를 받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의사 선생님 옆에는 금님이 있다. 성칠과 금님은 왈츠수료식에서 그간 다져온 춤 솜씨를 보여주고 장수는 재개발 문제로 성칠의 집을 뒤져보다가 성칠이 어릴 때 쓴 일기를 보게 된다. 금님은 성칠에게 토요일에 꽃축제를 같이 가자는 약속을 한 후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고 그 사실을 모른 채 성칠은 꽃집을 찾아오지만 금님은 안 보이고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요. 연락 안 될 거예요.'라는 문자를 받는다. 성칠은 마트에 출근을 하지만 휴일인 것을 알게 되고 토요일을 기억해 냈고 꽃박람회에 가자던 금님과의 약속을 기억해 내어 찾아가 금님을 찾아 헤매는 것을 장수가 발견하고 금님이 입원한 병원으로 데려간다. 장수와 민정은 성칠에게 엄마가 아프다고 말하고 아빠의 딸과 아들이라고 말을 하지만 성칠은 기억하지 못한다. 성칠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가족들에 대한 기억이 하나, 둘 사라지자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은 마음에 스스로 혼자라고 망상에 사로잡히며 살았고 가족들은 성칠이 치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집안 물건을 정리하고 남처럼 살고 있었고 성칠의 남동생은 성칠을 요양원으로 보내라고 하지만 가족들은 반대한다. 금님과 장수와 민정은 성칠이 눈치못채게 각자 성칠을 열심히 돌보고 있었고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금님의 병이 악화되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장수와 다른 가족들은 성칠에게 앨범을 보여주며 기억을 떠올리도록 도와줬고 성칠은 병실에 누워있는 금님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성칠은 기억이 있을 때 적었던 일기를 보며 잠시 기억이 되살아난다. 췌장암수술을 받으러 들어가는 길에 금님이 성칠에게 무섭지 않게 노래를 불러달라 부탁했고 수술실 앞에서 성칠은 노래를 불러준다. 성칠은 장수에게 지금 기억하는 금님이랑 함께 노년을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했고 장수랑 민정은 그렇게 하라고 한다. 성칠은 장수에게 재개발을 허락하는 인감도장을 건네주고 성칠은 금님과 함께 결혼한 성당으로 가 반지로 프러포즈하며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죽든 울지 맙시다. 어차피 잠깐 떨어져 있는 거니까.'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으며 왈츠를 함께 춘다.
감상평
치매에 걸리고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어 혼자라는 망상에 걸리는 흔치 않은 병에 걸려버린 아버지를 위해 가족들이 일을 분담하여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장면이 위기의 상황에 가족이 더 단단하게 결속된 가족애를 발휘하는 모습이 눈물이 난다. 부부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다는 건 어쩌면 누구나 꿈꿔온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기를 보고 알게 된 아들과 딸을 봐야만 하는 아빠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감도 안 오지만 자식이라는 건 부모마음에 들어있는 돌덩이 같다는 말을 아빠가 해준 것이라며 자식걱정 하지 말라는 자녀들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사랑했던 기억을 잃었지만 같은 사람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것에 저런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축복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현실 속에서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함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불안할 것 같지만 함께 노년을 함께 보내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자체로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