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건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다. 12월 31일 비를 기다린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8년 전 봄 어느 날 입시 전문학원을 다니던 영호는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간다. 영호는 노상에서 떡볶이를 먹고있는데 같이 수업듣는 여학생 수진은 기억안나냐며 영호에게 계속 묻지만 영호는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는다. 영환은 삼수하는 동생이 한심하기만 하고 영수는 형처럼 되지 않는게 꿈이라고 말한다. 영호는 집에서 공부하던 중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 날에 계주하다 넘어지던 날이 기억이 났고 다친 팔을 수돗가에서 물로 씻는데 한 여학생이 손수건을 건네주자 '난 청군인데?' 라고 말하자 여학생은 쓰고 있던 하얀모자를 뒤집어 청색으로 바꿔쓰고 다시 수건을 건네준다. 영호는 찾아간 친구에게 '공소연' 에 대해 연락처를 물어볼 수 있냐고 묻는다. 소희는 엄마에게 묻는다. 내가 대학에 안간게 섭섭하지 않아? 무슨 기대가 있어야 섭섭하지, 못간거지, 안간거야? 라는 대답을 듣고 언니는 독학하고도 수석했는데 내 유전자는 어떻게 된거냐고 묻고 엄마는 너 유전자탓 하지마. 언니는 꿈이있고 너는 없는차이야 라고 말한다. 소희는 소연의 학교에 보호자로 찾아가고 우편물과 학과티와 자료를 받고 소연이의 복학여부와 안부를 묻는다. 소연이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지병으로 학교생활을 중단해야했고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엄마와 여동생 소희가 돌봐주고 있었다. 소희는 소연앞으로 온 영호의 편지를 읽어준다. 영호는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지만 같은 반이 된 적 없는 나를 기억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내용이다. 소희는 언니에게 자판을 보여주고 언니가 손 끝으로 종을 치면 멈추는 식으로 글씨를 써나간다. 소연의 답장은 '미안하지만 기억이 안납니다' 였다. 영호는 아빠의 공방에서 다정하게 공예를 하며 '공부는 재능이 중요한가, 노력이 중요한가' 라고 묻자 아빠는 '공부는 타고나는 거'라고 말하며 어차피 고생할거면 니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도 일러준다. 소희는 언니가 영호의 편지를 더 받기 바라는 마음에 답장을 써주며 '질문하지 않기, 만나지않기, 찾아오지않기' 이 세가지 규칙을 지켜달라고 답장을 보낸다. 영호는 소연에게 직접 만든 가죽공예품 강아지를 보냈고 소희는 언니를 지켜주는 수호강아지라 부른다. 지금부터 하늘을 보는 마술을 부릴거라는 소희의 답장은 영호를 설레게 만들고 옥상으로 달려가 편지를 확인한다. 소희가 보낸 편지는 하늘에 비춰야 글씨가 바로 보이는 편지이다. 주고받는 편지로 영호는 많은 위로를 받는다. 영환은 아버지를 찾아와 투자를 하라며 아버지를 설득하고 영호는 그런 형이 못마땅하다. 수진은 영호에게 발없는새가 결국 땅에 내려왔다고 말하며 '아비정전' 영화를 봤냐고 묻고 남자배우는 웃고 있어도 울고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간다고 말하며 친오빠가 장국영 닮았었지만 고3때 죽었다고 말하면서 장국영이 떠난 날 기억하기 좋게 오늘 같이 있자고 말하며 모텔에 들어간다. 수진은 룸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앞으로 한 번씩 잘 때마다 아빠의 여성편력으로 생긴 엄마들 얘기를 해준다고 한다. 친엄마는 재왕절개를 하다가 칼에 수진의 귀가 찢어져 삼천만원의 합의금을 받았다고 했고 중3때 통장을 줬다고 하는데 이자가 붙어 돈이 꽤 불어났고 친엄마는 통장을 주고 난 한달 뒤에 사망했다고 한다. 영호가 바다가 기억이 안난다고 혼잣말을 하자 수진은 영호를 데리고 학원수업을 빼고 바다고 향한다. 소희는 영호가 바다에서 직접 가져온 소라껍데기와 직접 만든 배를 소연에게 택배로 보내준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쓴 편지를 영호에게 보내니 또닥또닥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다는 영호이다. 소연은 소희에게 영호가 만나고 싶다는 글을 썼고 소연은 영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죽공방에 들러 구경을 하며 영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영호는 소연의 엄마가 운영하는 낡은헌책방에 들어가 책구경을 한다. 소희는 엄마와 차를 타고 가며 생일이 왜 12월 31일이냐고 묻고 하루만 늦게 출생신고하지 왜 그때 했냐고 하며 그때부터 인생이 꼬였다고 하며 말을 하자 소희의 엄마는 맞다고 말하며 잔인한 세상에 내가 졌다고 하며 언니의 남은 생이 앞으로 한달이라는 얘기를 해준다. 소연의 어머니는 책방을 처분하기로 했고 매일 나오던 북웜에게 더 이상 나오지 말고 연애를 하거나 책을 쓰라고 조언해준다. 영호는 입시학원을 그만두고 소연에게 올 해 말일에 초등학교 앞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보낸다. 소희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소연이 죽음을 앞두고 살고싶다는 말을 하자 소희는 영호에게 만나자고 말을 하며 그 전에 준비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12월 31일에 비가 오면 만나자고 하며 할 수 있는 약속은 이것 뿐이라고 하며 더는 묻지 말고 그렇게 하자고 한다. 소연은 한달 이상의 시간을 견디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영호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소연은 뜯지않고 소연의 납골함에 넣어준다. 영호는 수진에게 일본으로 기술배우러 떠난다며 인사를 하고 수진은 나와 그친구와의 차이는 뭐냐고 묻고 영호의 대답은 '넌 별같고 그 친구는 비같아, 넌 눈부시고 그 친구는 위안을 줘'라고 말한다. 시간이 흘러 영호의 우산장수'또다또닥' 가게에 온 수진은 잡지보고 찾아왔다며 이런저런 추억의 얘기들을 나누고 우산을 선물로 준다. 우산을 펼쳐보니 우산 내부에는 오로라가 멋지게 펼쳐져 있다. 영호는 소연을 찾으러 학교에 찾아가고 2003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영호는 12월 31일마다 약속장소에 나가지만 비가 오지않아 약속이 자꾸만 불발된다. 영호는 소연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쓰게 되고 '가끔은 억울한 생각도 들어. 내 이십대의 시절이 온통 알 수 없는 기다림으로 가득했으니말이야, 난 우산장수가 되었어. 생각해보면 내 이십대는 우산과 비슷한 것 같아. 매번 잃어버리고 녹슬고 끊어지고 없어지고 생긴 것도 마냥 똑같고 그래도 잊지못할 시절이었어. 고마웠어. 정말. 만나면 할 말이 많았는데 끝내 만나지 못한다. 보고싶은 나의 친구 안녕!' 드디어 8년째 되던 2011년 겨울비가 오는 12월 31일이다. 영호는 약속장소로 간다.
감상평
끝었는 기다림의 연속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아날로그감성을 깨워주는 운동회, 계주, 낡은책방, 공방 등 미래의 기다림이 아닌 과거를 바라보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로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오가며 영상을 보여주는데 과거의 기억을 생각하고 추억하며 기댈때가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될 때가 많다. 종종 우리를 스쳤던 꿈, 희망, 사랑, 낡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떠나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 보는 내내 과거에 대한 추억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 소희는 체육복이 마르지 않아 언니 소연의 옷을 입고 학교 운동회에 참여했던 것을 보고 인연은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만나지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쳐본다.